2026년 7-8월 혹서기 러닝 - 완주를 결정짓는 수분·전해질 보충 공식
2026년 여름 폭염 속에서도 가을 마라톤 기록을 지키는 법. 체중당 수분 섭취량, 전해질 배합, 훈련 페이스 조절법을 숫자로 정리했습니다.
어제 저녁 8시에 뛰러 나갔는데 습도가 85%더라고요. 겨우 5km 뛰었는데 속옷까지 다 젖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경험, 다들 해보셨죠? 6월인데 벌써 이 정도면 7~8월은 어떻게 버티나 싶어 벌써 가을 풀코스 접수해둔 게 후회될지도 몰라요. 하지만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10월 제마, 춘마 기록을 결정합니다. 단순히 '참고 뛴다'가 아니라 '똑똑하게 보충한다'는 전략이 필요해요.
내 몸이 흘리는 땀, 정확한 숫자로 파악하세요
여름철 러닝에서 가장 큰 실수는 목마를 때 물을 마시는 거예요. 목이 마르다고 느낄 때는 이미 체내 수분의 2% 이상이 소실된 상태거든요. 이때는 이미 퍼포먼스가 10~20% 저하된 뒤입니다. 내가 시간당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는지 직접 계산해보는 게 우선이에요.
계산법은 아주 간단해요.
- 러닝 전 속옷만 입고 체중을 잽니다.
- 60분간 평소 대회 페이스보다 20~30초 느리게 달립니다. (중간에 물은 마시지 마세요)
- 러닝 후 땀을 잘 닦고 다시 체중을 잽니다.
- 전후 체중 차이가 바로 여러분의 '시간당 발한량'입니다.
만약 체중이 1kg 줄었다면 1시간에 1리터의 수분이 빠져나간 거예요. 실제 레이스나 장거리 훈련 때는 이 손실량의 80%는 채워줘야 합니다. 즉, 15분마다 200ml씩은 마셔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죠. 종이컵 한 컵이 보통 150~180ml니까, 매 급수대마다 한 컵 이상은 꼭 마셔야 해요.
물만 마시면 위험하다? 전해질 배합의 기술

땀은 맹물이 아니에요.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같은 전해질이 섞여 있죠. 땀을 많이 흘리는데 물만 계속 마시면 혈중 나트륨 농도가 낮아지는 '저나트륨혈증'이 올 수 있어요. 이건 단순히 기운이 없는 수준이 아니라 경련이나 구토를 유발합니다.
여름철 장거리 훈련 시 보충제 선택 기준을 표로 정리해 드릴게요.
| 구분 | 5km ~ 10km (조깅) | 15km ~ 25km (LSD) | 30km 이상 (장거리) | | :--- | :--- | :--- | :--- | | 주요 음료 | 생수 또는 보리차 | 스포츠음료 (이온음료) | 고농축 전해질 음료 + 물 | | 염분 섭취 | 필요 없음 | 음료 내 포함된 양으로 충분 | 전해질 알약(솔트탭) 1~2알 병행 | | 당분 보충 | 필요 없음 | 에너지젤 1개 (중반부) | 45분~1시간 간격으로 에너지젤 | | 핵심 포인트 | 갈증 해소 위주 | 전해질 균형 유지 | 에너지 고갈 및 근경련 방지 |
특히 전해질 알약은 땀이 유난히 많은 분들에게 필수예요. 1시간 이상 달릴 때 땀에서 소금기가 하얗게 올라온다면, 이미 몸에서 나트륨이 엄청나게 빠져나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때는 스포츠음료만으로 부족할 수 있으니 솔트탭을 챙기세요.
페이스 20초의 미학, 여름엔 늦추는 게 이기는 것

"날이 더워도 내 페이스는 지켜야지"라는 고집이 부상을 부릅니다. 섭씨 25도가 넘어가면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심박수는 분당 1~2회씩 추가로 상승해요. 겨울에 평단심박 150으로 km당 5분 페이스를 뛰었다면, 지금은 같은 심박수에서 5분 20초가 나오는 게 지극히 정상입니다.
여름 훈련의 목적은 '기록 단축'이 아니라 '심폐지구력 유지'와 '더위 적응'에 둬야 해요.
- 포인트 훈련(인터벌, 템포런): 평소보다 5~10초 늦게, 대신 휴식 시간을 30초 더 길게 가져가세요.
- LSD(장거리주): 거리보다는 '시간'에 집중하세요. 20km를 채우려다 쓰러지는 것보다 2시간을 꾸준히 움직이는 게 가을 레이스에 훨씬 도움 됩니다.
전국 대회 일정과 접수 현황은 레이스모아 앱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니, 가을 대회를 목표로 잡았다면 지금부터 이 '느린 페이스'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8월 말쯤 기온이 살짝 떨어지기 시작할 때, 억눌러왔던 페이스가 폭발하는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훈련 환경을 바꾸면 지속 가능성이 높아져요

솔직히 땡볕 아래 아스팔트는 지옥이잖아요. 지면 온도는 50도를 훌쩍 넘기기도 하니까요. 이럴 땐 환경을 조금만 비틀어보세요.
첫째, '새벽 5시' 아니면 '밤 10시'입니다. 애매한 저녁 7~8시는 지열이 채 식지 않아 체감 온도가 훨씬 높아요. 차라리 해 뜨기 직전이 가장 쾌적합니다. 둘째, 트레일러닝이나 숲길 코스를 활용하세요. 나무 그늘이 있는 흙길은 도심 아스팔트보다 온도가 3~4도 낮습니다. 발목 강화는 덤이죠. 셋째, 정 안 되겠다 싶으면 헬스장 트레드밀로 가세요. "러닝머신은 지루해서 못 타겠다"고 하지만, 폭염 속에 억지로 뛰다 열사병 걸리는 것보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서 경사도 조절하며 뛰는 게 훨씬 효율적인 훈련이 됩니다.
장비도 여름용은 따로 있습니다
겨울에 쓰던 두꺼운 러닝 캡, 지금 쓰면 머리에 열이 갇혀서 금방 지쳐요.
- 모자: 윗부분이 뚫린 썬바이저나 메시 소재가 아주 얇은 레이싱 캡을 쓰세요. 머리 열 배출이 핵심입니다.
- 양말: 면이 섞인 두꺼운 양말은 땀을 머금어 발이 붓고 물집이 생기기 딱 좋아요. 얇은 나일론/폴리 계열의 기능성 양말을 신으세요.
- 쿨링 아이템: 목 뒤에 감는 쿨스카프나 얼음 주머니를 준비해서 훈련 중간중간 목덜미와 겨드랑이를 식혀주는 것만으로도 체온을 1도 이상 낮출 수 있어요.
여름 러닝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기보다 '날씨와의 타협'에 가깝습니다. 무리하게 밀어붙이지 마세요. 오늘 덜 뛴 2km가 가을 대회 당일의 마지막 2km를 버티게 해줄 힘이 됩니다.
지금 당장 체중계에 올라가서 운동 전후 무게를 재보세요. 그리고 그 차이만큼의 물과 전해질을 훈련 중에 어떻게 나눠 마실지 계획을 세우는 것부터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