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가을 마라톤 35km의 벽 넘는 법 - 7~8월 에너지 대사 훈련과 식단 가이드
2026 가을 마라톤 풀코스 완주의 핵심은 35km 지점의 벽을 넘는 것입니다. 7~8월 혹서기에 반드시 실천해야 할 에너지 대사 훈련법과 전해질 보충 전략을 소개합니다.
혹시 작년 가을 대회에서 35km 지점 지나며 갑자기 다리가 천근만근 무거워졌던 기억 있으세요? 주변에선 다들 뛰어가는데 나만 걷고 있을 때의 그 참담함. 흔히 '벽(The Wall)'이라고 부르는 이 현상은 단순히 의지력이 부족해서 생기는 게 아니에요. 우리 몸의 에너지 저장고가 바닥났다는 아주 과학적인 신호거든요.
가을 대회에서 웃으며 결승선을 통과하고 싶다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7~8월에 '에너지 효율이 좋은 몸'을 미리 만들어야 해요. 기록 단축을 위한 스피드 훈련도 좋지만, 이번 여름에는 끝까지 지치지 않는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해 보세요.
왜 하필 35km 지점에서 무너질까?
우리 몸이 탄수화물을 글리코겐 형태로 근육과 간에 저장할 수 있는 양은 보통 2,000kcal 내외예요. 그런데 풀코스 42.195km를 완주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는 성인 남성 기준 약 2,800kcal 이상이죠.
단순 계산으로도 800kcal가 모자라요. 이 부족분은 체지방을 태워서 보충해야 하는데, 평소 고강도 훈련만 반복한 러너는 지방을 에너지로 쓰는 능력이 떨어져 있어요. 결국 32~35km 지점에서 글리코겐이 고갈되면 뇌가 근육 보호를 위해 강제로 '셧다운' 명령을 내리는 겁니다. 이게 바로 우리가 겪는 벽의 정체예요.
이걸 해결하려면 여름 동안 우리 몸의 '하이브리드 엔진'을 튜닝해야 해요. 탄수화물뿐만 아니라 지방을 효율적으로 꺼내 쓰는 능력을 키우는 거죠.
7~8월에 집중해야 할 지방 대사 활성화 훈련

더운 여름에 인터벌 훈련만 고집하면 심박수만 치솟고 쉽게 지쳐요. 대신 심박수 존2(Zone 2) 영역에서 길게 달리는 LISS(Low-Intensity Steady State) 훈련을 주 1~2회 섞어주세요.
- 공복 유산소 활용: 주말 아침, 가벼운 토스트 한 조각 정도만 먹고 90분 이상 천천히 달려보세요. 몸에 탄수화물이 적은 상태에서 달리면 우리 몸은 어쩔 수 없이 지방을 에너지로 쓰는 법을 배웁니다.
- 존2 페이스 지키기: 옆 사람과 끊기지 않고 대화할 수 있는 수준의 페이스를 유지하세요. "이렇게 천천히 달려도 되나?" 싶을 정도가 딱 좋습니다.
- 거리보다는 시간 중심: 여름엔 km당 페이스에 집착하지 마세요. 15km를 뛰는 것보다 100분 동안 계속 움직이는 것이 에너지 대사 효율 개선에 훨씬 효과적이에요.
전국 대회 일정과 접수 현황은 레이스모아 앱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니, 목표로 하는 가을 대회의 날짜를 확인하고 지금부터 12주 훈련 스케줄을 역산해서 짜보세요.
혹서기 장거리 훈련을 위한 주간 마일리지 설계

7월과 8월은 무리하게 거리를 늘리기보다 '지속성'에 방점을 둬야 해요. 아래 표는 서브4(4시간 이내 완주)를 목표로 하는 러너를 위한 여름철 표준 훈련 가이드예요.
| 주차 | 주간 총 거리 | 일요일 장거리(LSD) | 주요 목표 | | :--- | :--- | :--- | :--- | | 7월 1~2주 | 35~40km | 15km (존2 페이스) | 기초 체력 유지 및 더위 적응 | | 7월 3~4주 | 40~45km | 18km (빌드업) | 지방 연소 효율 극대화 | | 8월 1~2주 | 45~50km | 20km (일정 페이스) | 심폐 지구력 및 인내심 강화 | | 8월 3~4주 | 50~55km | 25km (실전 시뮬레이션) | 에너지 보충제 섭취 테스트 |
8월 말에는 반드시 25km 이상의 장거리 주를 한두 번 포함해야 해요. 이때 단순히 달리는 게 아니라, 실제 대회에서 먹을 에너지젤과 전해질을 어느 타이밍에 섭취할지 미리 테스트하는 게 핵심입니다.
물만 마시면 망한다? 전해질 보충의 기술

여름 훈련 중 가장 흔한 실수가 '물'만 많이 마시는 거예요. 땀에는 수분뿐만 아니라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같은 전해질이 섞여 있어요. 물만 마시면 혈중 전해질 농도가 낮아져 오히려 근육 경련(쥐)이 나거나 심하면 저나트륨혈증으로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죠.
- 훈련 전: 30분 전에 전해질 음료 300ml 섭취
- 훈련 중: 매 5km마다 혹은 20분마다 150~200ml씩 조금씩 자주 마시기
- 훈련 후: 체중 변화를 체크하고, 줄어든 체중 1kg당 1.2~1.5L의 수분을 몇 시간에 걸쳐 보충
특히 마그네슘은 근육 이완에 필수적이라, 여름철 훈련 전후로 따로 챙겨 먹으면 자다가 종아리에 쥐가 나서 깨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어요. 시중의 전해질 알약(솔트스틱 등)을 훈련 중에 1시간에 한 알씩 먹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이게 가을 대회 35km 지점에서 당신을 살릴 '치트키'가 될 겁니다.
체중 관리가 곧 기록 단축이다
"마라톤은 체중 1kg 줄일 때마다 3분 빨라진다"는 말, 들어보셨죠? 사실이에요. 하지만 여름엔 무리한 다이어트보다 '체성분 변화'에 집중해야 해요. 근육량은 유지하면서 체지방만 걷어내는 게 목표입니다.
솔직히 여름에 시원한 맥주 한 잔 참기 힘들잖아요. 저도 그래요. 하지만 주중 3일 정도는 금주하고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가져가 보세요. 닭가슴살만 먹으라는 게 아니라, 평소 식단에서 밥 양을 20% 줄이고 대신 두부, 계란, 생선 비중을 늘리는 식이죠.
7~8월에 이 에너지 대사 훈련과 식단 관리를 병행하면, 9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 몸이 몰라보게 가벼워진 걸 느낄 거예요. 그때부터는 본격적인 레이스 페이스 훈련에 들어가도 늦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이번 주말에 달릴 90분짜리 코스를 정하고, 전해질 음료부터 장바구니에 담으세요. 가을의 영광은 지금 이 땀방울에서 시작됩니다.